산문 - 생강나무 생강나무 沈昌燮 “에이! 그놈의 동백꽃 때문에......” 점심시간, 커피자판기 앞에서 애꿎은 일회용 종이컵을 구겨 던지며 함대리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투덜댄다. 함께 커피를 마시던 직원들이 씨- 웃으며 주머니 속에서 속칭 배춧잎으로 불리는 만원권 다섯 장씩을 전해준다. 어제 생각지도 않게 마.. 심창섭의 글 2010.04.22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테마사진 4인전(2009)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날부터였던가. 수면에서 탄생과 사멸이 반복되는 순간의 영상에 취해 그리스 신화속의 나르키소스가 되어 있었다. 그가 본 것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었지만 내가 본 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바람결에 따라, 물결의 흐..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미혹" 테마사진 4인전 출품작(2008) * 미혹(迷惑) 현대사진에서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사진기라는 매체를 통해 재구성하여 꿈이나 느낌 그리고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다. 연작으로 구성된「미혹」은 순간적으로 화인더���으로 다가선 느낌을표현한 이미지이다. 카메라의 작은 창을 통해 가슴을 흔들어 놓..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나무로 서서" 테마사진 4인전 출품작(2007) * 나무로 서서 묵묵히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겨울나무들이 시야로 들어왔다. 그속에서 벗기운채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한 그루 나무처럼 서있던 나를 보았다. 외로움과 기다림의 시간속에서 길들여진 나의 나무여. 자연속에서 또 하나의 풍경으로 그곳에 서있는 나를 위..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수필 - 하얀낙조 하얀 낙조 沈昌燮 거울을 대할 때마다 눈가의 골이 깊어 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세월이 지나치고 있다. 하루를 여는 아침면도를 위해 잠깐씩 대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울을 대하는 숫자가 현저히 줄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구체화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리라. 여자는 30대.. 심창섭의 글 2010.04.21
춘천의 산책길들 느림의 미학 - 길을 떠나다. * 천천히,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며 가족과 연인과 벗들과 걷다보면 비로소 자연이 보입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그리고 들길의 풀 한포기, 야생화가 새롭게 보이고 풀숲에서는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늘 우리들을 몰아 세우던 신호등이 없는 길을 .. 춘천의 조형물 2010.04.20
수필- 多不有時 (다불유시) 多不有時 심 창 섭 * 요즈음은 어느 집이나 거실에 한 두점씩의 예술품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걸려 있다. 그중에서도 음식점이나 사무실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양화나 서예작품들. 불과 30여년전만 해도 소위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값싼(?)복제 유화나 달력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어 대청마루에.. 심창섭의 글 2010.04.20
그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갤러리 카페 - 알 뮤트 *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의 명성에 걸맞는 갤러리 카페 R.MUTT 그 동안 춘천시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봉산 주변과 의암호변의 조망권 좋은 몇몇 카페가 커피향으로 우리를 유혹해 왔다. 조각 전시도 볼겸 삼천동 춘천문화방송국 건물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를 들려보았다. 그저 전시장을 겸한 일반.. 춘천의 조형물 2010.04.19
수필- 꿈을 꿀까, 꿈을 이룰까? 꿈을 꿀까, 꿈을 이룰까? 沈昌燮 * 어디선가 소곤소곤 거리는 듯한 아주 작은 소리에 잠이 깨었다. 눈을 부비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늦게 잠들은 아내가 깰까봐 살며시 안방문을 열었다. 창밖의 보안등 불빛에 어슴푸레 거실의 윤곽이 드러난다. 딸아이의 방문 틈사이로 불빛이 가늘게 삐져나오고 있.. 심창섭의 글 2010.04.19
꽁트 - 솔로몬의 미소 솔로몬의 미소 沈 昌 燮 - 10여명에 불과한 우리사무실 과원의 행보는 늘 뻔했다. 집집마다 가족의 취향은 물론 젓가락 숫자까지 서로를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솥밥을 먹기 시작한지가 벌써 10여년이 넘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아무리 헌옷을 입고와도 못보던 옷을 입고 오면 착복.. 심창섭의 글 201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