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리운 소리" 그리운 소리 심창섭 * 외지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우르르 닭갈비집으로 향한다. 그들이 원했고 또 나도 좋아하는 향토 음식이기 때문이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맛에 길들여진 음식 이고 맛에 대한 실패율이 낮기 때문이다.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유명한 닭갈비는 .. 심창섭의 글 2019.09.14
에세이 - 온溫라인 세상의 동면 시와소금 2019 봄호 게재 온溫라인 세상의 동면 심창섭 몸은 지난여름 펄펄 끓는 열대야의 두려움을 기억했다. 옷 걱정, 연료비 걱정 없어 좋던 낭만의 여름이 아니었다. 그 악몽이 두려워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다. 요즘 에어컨 없는 집이 몇이냐 있느냐는 비아냥거림이 무서워서가 .. 심창섭의 글 2019.08.23
어린이 백일장 공모전 심사평 심사평 초등학교 저학년부 * 원고지에 꼭꼭 눌러쓴 원고를 보다 이렇게 활자로 출력된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는 행위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글쓰기에 무관심한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우려를 했었는데 예상외로 응모 편수가 많아 흐뭇했다. 아이들이 열.. 심창섭의 글 2018.08.15
수필-낯익은 듯, 정말 낯선 듯(2016 강원문학 게재분) [수필] 낯익은 듯, 정말 낯선 듯 樂涯 심창섭 * 30년 동안의 질긴 인연을 무 자르듯 단칼에 잘라버렸다. 삶에 대한 반항이었는지, 아니 남은 세월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었는지도 모른다.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에서 위장된 젊음이었지만 외형을 위해 가려움증도, 탈모증세도 감수하며 보낸 .. 심창섭의 글 2016.12.23
수필- 술레잡기 여행(횡성 태기산 관련) 술래잡기 여행 심창섭 * 예정에 없던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겨우 이름 하나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사람의 흔적을 찾는 미로여행이자 탐정여행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의뢰자의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몽타주조차 만들 수 없었다. 나이도, 특징도 모른 채 그저 풍문처럼 떠도는 미로에.. 심창섭의 글 2016.12.22
춘천이야기- 기억의 저편을 엿보다. 향토사 기억의 저편을 엿보다. 樂涯 심창섭 [강촌과 출렁다리] * 구 강촌역 앞을 가로지른 북한강은 춘천시 남산면 강촌과 서면 안보리를 구분하는 면경계이기도 하다. 삼악산과 검봉사이의 협곡을 흐르는 북한강물줄기는 이곳에서 한 굽이 휘어지는 형국으로 물살이 비교적 빠르게 흐르.. 심창섭의 글 2015.12.04
수필- 골목길 단상 수필 골목길 단상 樂涯 심창섭 * 우산을 펼치고는 지나칠 수조차 없는 좁고 굽은 골목길에 진득한 가난함과 옹색함이 배어있다. 담장안쪽에서 달그락거리는 부엌의 분주한 손길이 느껴지고 낯선 발자국 소리에 상투적으로 짖어대는 맹견(?)의 목소리조차 한가롭게 들려오는 골목길이다. .. 심창섭의 글 2015.12.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8 어느 늙은시인의 원고지 * 겨울은 웬지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투명한 수정체로 떠있던 호수에 살얼음이 덥혔습니다. 구름조차 떠난 빈터 수 많은 눈송이조차 녹여 버리던 뜨겁던 가슴도 식어 버리고 어느 늙은시인이 밤새 끼적이던 고뇌의 흔적이 겨울호수의 여백을 수 놓았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