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7 내 손에 사진기가 머무는 까닭은? * 사진은 때로 시공을 초월한 소통과 시각적 문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매력이 내손에서 사진기를 머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2
좋은시 한수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울음소리가 높을 때에는 나의 울음을 거두겠습니다 당신의 슬픔 앞에서 나의 작은 슬픔을 거두고 당신의 슬픔과 함께 하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웃음소리가 높을 때에는 나의 웃음을 거두겠습니다 당신의 기쁨 앞에서 나의 작은 기쁨을 감.. 기타 2012.06.02
수필 - 팔불출(八不出) 팔불출(八不出) 심 창 섭 * “아빠! 왜 사이다만 먹으면 코에서 비가와? ” 하며 턱 앞에서 크고 초롱한 눈망울을 꿈벅이던 막내녀석이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열흘에 한번씩 주는 1,000원의 용돈으로 올해 어버이날엔 제 엄마에게 8,000원의 거금을 주고 산 빨간 카네이션 꽃다발을 안겨 아내를 .. 심창섭의 글 2010.04.22
수필 - 손끝으로 다가오는 작은 행복 손끝으로 다가오는 작은 행복 심 창 섭 - 태를 자른 곳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고향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함과 그리움의 대명사이다. 그것이 내가 춘천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이다. 청년기에 잠시 타향 살이에서 젖은 손수건의 의미를 실감한 후 고향을 떠날 엄두를 못 내고 있.. 심창섭의 글 2010.04.22
수필 - 하얀낙조 하얀 낙조 沈昌燮 거울을 대할 때마다 눈가의 골이 깊어 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세월이 지나치고 있다. 하루를 여는 아침면도를 위해 잠깐씩 대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울을 대하는 숫자가 현저히 줄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구체화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리라. 여자는 30대.. 심창섭의 글 2010.04.21
수필- 多不有時 (다불유시) 多不有時 심 창 섭 * 요즈음은 어느 집이나 거실에 한 두점씩의 예술품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걸려 있다. 그중에서도 음식점이나 사무실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양화나 서예작품들. 불과 30여년전만 해도 소위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값싼(?)복제 유화나 달력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어 대청마루에.. 심창섭의 글 2010.04.20
수필- 꿈을 꿀까, 꿈을 이룰까? 꿈을 꿀까, 꿈을 이룰까? 沈昌燮 * 어디선가 소곤소곤 거리는 듯한 아주 작은 소리에 잠이 깨었다. 눈을 부비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늦게 잠들은 아내가 깰까봐 살며시 안방문을 열었다. 창밖의 보안등 불빛에 어슴푸레 거실의 윤곽이 드러난다. 딸아이의 방문 틈사이로 불빛이 가늘게 삐져나오고 있.. 심창섭의 글 2010.04.19
수필- 유리벽 유 리 벽 沈昌燮 * 새 한마리가 느닷없이 사무실로 날아들었다. 다시 탈출을 시도하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으로 보아 일부러 사무실로 들어온 것은 아니리라. 드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마음껏 날다 얼떨결에 좁은 공간에 갇혀버린 새는 어쩔줄을 몰라 탈출을 시도한다. 밖이 훤히 보이는 밖을 향해 돌진.. 심창섭의 글 2010.04.19
수필- 인연(因緣) 인 연 (因緣) 심 창 섭 * 아직도 손시린 겨울인데 벌써 절기는 오늘이 입춘(立春)이란다. 창밖의 찬 바람은 창을 흔들어 대고 있었지만 유리창을 통해 아파트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빛은 화사하고 따뜻하기만 하다. 베란다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큰 어항 에도 봄볕이 들어 물고기들이 움직일 때마다 유.. 심창섭의 글 2010.04.19
수필 - 아내의 가출 아내의 가출 심창섭 아내가 훌쩍 집을 떠났다 20여 년간의 결혼생활, 중년여인에게 그 무섭다는 우울증까지 억척스럽게 견디어낸 아내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만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집안의 온기마저 함께 빠져나갔는지 을씨년스러움에 자꾸 헛기침이 나고 헛헛한 갈증에 입술이 마.. 심창섭의 글 201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