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진 라이브러리(photo Library)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호숫가에 한그루 나무로 서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향해 연서를 띠웁니다. 이렇게도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네가 옆에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걸 느낄 수 있어 * 어떤 질긴 인연이 우리를 마주하게 했는가. 희로애락을 함께 한 몇몇 해 아직도 가야할 세월이 한참이나 남아있지만 너와 동행할 수 있기에 나는 마음이 든든하단다. * 언제나 내곁에 그림자처럼 머물고 있어줘 네가 있어야 나 또한 살..

구거진 기억 * 그래, 마음 한 구석에 펴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남아있었어. 하지만 그게 사랑인지, 미움인지, 잘 모르겠어, 이제 그 흔적 구김의 기억으로만 떠오르지만 시간의 저편에서 작은 불씨처럼 겨우 살아있는 그 온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건 무슨 이유일까.

내 손에 사진기가 머무는 까닭은? * 사진은 때로 시공을 초월한 소통과 시각적 문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매력이 내손에서 사진기를 머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친구의 백치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자동모드가 있어 스스로 영상을 담아주나 했지만 그 역시 옛 친구인 아날로그 사진기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다가서 그의 귓속으로 입김을 불어넣고 가슴속 사각주머니(픽셀)에 작은 ..

그대를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임입니다 * 기다림이란 언제나 설렘으로 시작됩니다.

* 올해도 벌써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 계절이 그렇게 오고 가 흔적의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수시로 새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 여름 매미울음소리에 귀먹고, 시들지 않는 가로등 불빛에 나방이처럼 불멸의 밤을 지새우며, 가끔은 취객이 뿌려대는 긴 오줌줄기와 수캐 한 마리 ..

함께했던 우리의 흔적입니다. * 때때로 우연한 만남을 필연으로 흔적을 남기는 게 사진이기도합니다.

감성의 대화를 나누다. * 겨울의 길목에서 우연히 마주했던 풍경입니다. 비워진 것인지, 채워진 것인지 알 수 없던 공간이었습니다. 조선백자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청백색인가 하면 때론 회백색으로 마치 한지의 색처럼 중화되고 자연에 동화된 여백의 색으로 떠오릅니다. 투명한 백색..

이 여백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 텅 빈 것인지.가득 채워진 것인지 허상인지 실상인지 그것조차 모르겠습니다. 손에 쥐어야만 안심이 되는 세상속에서 사는 허튼 삶이기에 부끄럽지만 아직도 질보다는 양이 우선인 물질에 마음이 먼저 가고 뜬구름 같은 허상에 마음이 먼저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