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지리 蓮歌 - 금강산 어느 작은 샘에서 솟은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들어 내를 이루고 북한강을 만든다. 그 상류 강가에 터 잡은 고장 화천華川. 꽃필화華, 내천川이라 쓰니 한글로 풀어보면 꽃이 핀 강이다. 물줄기가 꽃이 핀 모습처럼 아름다운 고장이거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강마을이 아닌가. 더 .. 심창섭의 글 2018.10.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30 아직 너는 모르겠지만 * 조실부모의 상처로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씩 울컥 울컥 솟아오르는 뜨거움에 얼굴을 돌립니다. 소리 없이 샘솟는 눈물을 훔치며 가슴으로 불러보는 어머니. 아이들이 함께 하기에 멋쩍은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지만 어쩌랴 이미 눈시울 붉어진걸 이렇게 가족과 함..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8 사진은 존재증명이자 부재증명이라구요. * 아름다운 풍경들은 언제나 상존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들입니다. 사진이 존재증명임과 동시에 부재증명이라는 말이 명증하게 다가옵니다. 그러하기에 사진은 매력적인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7 작은미소 * 사진을 통해 다가오던 미적 즐거움을 사랑한다. 글로도 표현 할 수 없었던 대상 앞에서 나는 잠시의 고민 끝에 셔터를 누르고 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행복에 겨워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6 빈 배 * 달랑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로 공간을 겨우 메운 명함을 내민다. 살짝 당황하는 당신의 표정을 느끼며 명함을 주고받는다. 이름 앞에 붙어야할 권력적 수식어가 전혀없는 초라함 자꾸 나를 잊어가는 세상에 향해 기억해 달라며, 가끔은 안부전화라도 부탁한다며 달랑 이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6 아직도 빈손 * 돌이켜보니 참으로 오래전에 운명처럼 사진과 만났습니다. 화인터를 통해 눌러댄 셔터소리가 눈송이처럼 셀 수조차 없는데 손가락 사이로 인화되지 못한 그 많은 잠상들이 빠져나가 아직도 빈손일 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5 왠지 모르겠습니다. * 삶의 무게에 눌려 갖고 싶은 장비를 고루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데도 아마 상대성 빈곤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가끔은 주눅이 들곤합니다. 다만, 어쩌다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가끔씩 절망에 빠트리는 기기때문에 슬퍼지기는 합니다.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90 안녕의 시간 * 그 때가 이별의 시간이 될줄은 진정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이리도 가슴 아리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당신을 두고 돌아설 수 있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당신 없는 밤을 지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이상스럽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뒷모습 * 이미 지나친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89 아직도 마음만은 * 청하지 않았음에도 그대는 오월의 신부처럼 다가왔고 보내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떠나버렸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인연이 오늘 한줄기 빗물의 무게에 서서히 몸을 허물지만 초라한 뒷모습이 보일까봐 볼연지 화장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88 그대를 위해 * 그대를 위해 따뜻한 커피 잔을 채우는 일이 유일하게 내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이젠 한 스푼의 설탕도 원하지 않는 그대를 위해 그윽한 햇살 머금은 꽃향기를 준비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