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1 콧구멍 다리에 서 * 소양 댐에서 발전을 시작하겠다는 사이렌소리가 콧구멍 다리주변의 적막을 흔들었다. 얕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던 물풀들이 벌써 긴장하며 조금씩 잠겨가는 몸을 누이기 시작한다. 아직 잠기지 않는 풀잎 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다리 위 이동매점의 무심한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5 걱정마, 네곁에는 언제나 내가 잊잖니 * 호수는 지금 힘겹게 겨울을 버티고 있는 중이다. 아직 바람을 차고 손끝이 시린 아침이지만 네가 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1 白眉(흰 눈섭) * 또 겨울이 왔는가. 귀밑머리에 서리내리는 세월이 야속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산봉우리마저 하얗게 뒤덥혔구나. 오늘아침 거울을 마주하니 눈섭에도 차디찬 성애가 가만히 내려앉았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9 그 나무 한그루처럼 * 안개가 밀려와 사물들을 조금씩 지우며 면사포 쓴 신부의 모습처럼 보일 듯 말듯 아스라한 풍경으로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보이지 않아도 꽉 찬 충만이 느껴지던 순간 바람 한 점일어 나무 한 그루 또 다른 풍경으로 떠오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70) 당 신 * 안개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봄비가 내려도 어김없이 젖어드는 그리움도 있었습니다. 그리도 함께하고 싶었던 그 사람 이제 아침마다 마주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7.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38 ) 콧구멍다리 위에서 * 가난했던 예 시절과 떠내려간 그 많은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곳에 서면 괜스레 눈물이 난다. 흐릿하고 비릿하게 코끝으로 다가오던 그 원초적인 냄새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28
수필- 소양정에 올라 소양정에 올라 심창섭 오늘도 산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고집스럽게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산은 어떤 억겁의 인연으로 하여 저토록 그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때론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답답함에 고개를 돌려보지만 그곳에도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산으로 울.. 심창섭의 글 2011.12.01
춘천의 답사 일번지를 소개합니다(강원일보 오솔길 게재 2) * 늘- 춘천의 대표적 상징물은 무엇일까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꽃봉우리 마냥 우뚝 서있는 봉의산. 도시를 감싸안고 도는 북한강과 소양강 아니면 도시를 포근하게 감싸않는 안개 소양댐, 의암호, 공지천, 경춘도로, 남이섬, 소양호, 청평사............. 반듯하게 한 가지로 정의하.. 심창섭의 글 2010.10.13
기념물(5) 소양강 처녀상 “소양강 처녀” 노래 조형물은 노을 지는 소양강변에서 떠난 님을 기다리는 여심을 묘사한 국민적 애창곡 “소양강 처녀”발상지를 명소화하고자 제작된 기념물이다. 좋은 작품을 선정하고자 전국 공모로 각계 전문가와 시민 대표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의에서 남상연 조각가(당시 41세 경기도 고양.. 춘천의 조형물 201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