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테마사진 4인전(2009)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도취 -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날부터였던가. 수면에서 탄생과 사멸이 반복되는 순간의 영상에 취해 그리스 신화속의 나르키소스가 되어 있었다. 그가 본 것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었지만 내가 본 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바람결에 따라, 물결의 흐..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미혹" 테마사진 4인전 출품작(2008) * 미혹(迷惑) 현대사진에서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사진기라는 매체를 통해 재구성하여 꿈이나 느낌 그리고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다. 연작으로 구성된「미혹」은 순간적으로 화인더���으로 다가선 느낌을표현한 이미지이다. 카메라의 작은 창을 통해 가슴을 흔들어 놓..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나무로 서서" 테마사진 4인전 출품작(2007) * 나무로 서서 묵묵히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겨울나무들이 시야로 들어왔다. 그속에서 벗기운채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한 그루 나무처럼 서있던 나를 보았다. 외로움과 기다림의 시간속에서 길들여진 나의 나무여. 자연속에서 또 하나의 풍경으로 그곳에 서있는 나를 위.. 심창섭의 작품사진 2010.04.21
수필 - 하얀낙조 하얀 낙조 沈昌燮 거울을 대할 때마다 눈가의 골이 깊어 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세월이 지나치고 있다. 하루를 여는 아침면도를 위해 잠깐씩 대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울을 대하는 숫자가 현저히 줄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구체화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리라. 여자는 30대.. 심창섭의 글 2010.04.21
수필- 사월의 풍경 四月의 風景 심창섭 - 거리가 온통 꽃향기로 넘쳐나는 봄이다. 봄꽃을 마구 터트리는 사월의 미풍 때문일까. 개나리가 도시의 여기저기에 노란 물감을 마구 뿌려대고 눈보다도 하얀 백목련화의 아련한 향기가 골목길을 메우고 있다. 지난겨울 백수생활 첫해의 길고 지루함도 따스한 봄볕에 녹아지는 .. 심창섭의 글 2010.04.09
수필- 망초 망 초 沈昌燮 “ 불쌍한 놈. 어린것이 무슨 죄가 있겠수, 다 지 팔자소관이지 ” 유년기에 피붙이를 잃고 친척집에서 천덕꾸러기로 살아온 내 삶을 빗대어 친지들이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수군거리던 귓소리이다. 아니 “잡초같은 놈”이 더 냉정한 표현으로 어린가슴을 못질하던 애증의 대명사였다, .. 심창섭의 글 2010.04.09
수필 " 텃밭에서 길을 묻다" 텃밭에서 길을 묻다 沈昌燮 * 오월 초순, 봄볕이 느긋한 날을 골라 텃밭을 일군다. 괭이가 한번씩 메마른 흙을 뒤집을 때마다 부드럽고 촉촉한 속살이 드러난다. 고향의 질감이 느껴지는 구수한 흙냄새가 코끝에서 맴돌고 두둑과 고랑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 심창섭의 글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