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6 여백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 비어 있어도 호수는 아름답기만 하다. 삶 또한 여백이 있기에 숨 쉬며 사랑하는 게 가능한 것이리라. 2012 깊은 침묵으로 빠져들게 하던 소양호 -선착장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4 숨어있는 詩語를 찾고 있습니다. * 사진은 시와 같습니다. 세상사 잡다한 것 중에서 잘라버릴 것은 밖으로 밀어내고 함축된 절제를 통해 가슴으로 만들어낸 사진은 또 한편의 시로 태어 나기도 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3 욕심 하나만은 *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함축된 시어를 건져내는 시인의 가슴이 부럽습니다. 붓질 하나로 살아있는 화폭을 만드는 화가의 손길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차디찬 렌즈의 굴절을 거친 빛을 조절할 뜨거운 가슴도, 뛰어난 손놀림도 없지만 욕심 하나만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2 편안한 풍경읽기 * 좋은 시들은 읽기도 쉽고 간결하다. 기만히 가슴으로 스며들어 오랫동안 잠상으로 남는다. 그렇게 편안한 사진을 만들고 싶었다. 오감이 진득한 그런 사진가로 기억되었으면. . . . . .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0 나 만의 창을 열면 * 혼자만의 만족이다. 혼자만의 넋두리고 혼자만의 독백이자 소리침이다. 그래도 어쩌랴, 감성으로 다가오는 이미지에 자꾸 눈길이 가고 가슴이 열리는걸,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8 속은 텅빈 독이었습니다. * 사진은 내 스스로 선택한 놀이이자 고통이었다. 누구에게나 각인되는 명작을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간장종지에 불과한 작은 그릇에 늘 한 바가지의 물을 담고자 했다. 밑빠진 독처럼 늘 목마름을 원망해 왔는데 오랜 세월의 곁눈질로 이제야 양보다 질이라는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7 茶香의 時間 * 담백한 여백의 화면을 사랑한다. 눈에 들어차는 포만감은 없을지라도 그윽한 차향처럼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그런 사진가이고 싶었다. 여백을 향해 던진 성긴그물의 화두는 언제나 그리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6 어느 사진가의 독백 * 외눈박이로 버티어온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습니다. 한쪽 눈을 감고 있었지만 또 하나의 눈은 늘 깨어 있었다는 아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외눈박이의 시선 * 외눈박이로로 다가서 그의 한 눈과 마주합니다. 가까이 다가섰지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도무지 알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5 암행어사 출두야! * 꿈이 있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세상을 주유하다가 느닷없이 마패를 높이들고'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고 싶었습니다. 경박한 금력과 권력을 모두 꿇어앉혀 놓고 바른 소리 마음껏 지를 수 있는 그런 암행어사가 되고만 싶었습니다.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74 이 가을의 독백 * 각기의 길이 분명 따로 있을 텐데 화가들은 사진의 사실성을 탐내고 사진가들은 회화의 추상성을 부러워합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가 만족을 취할 수 있는 걸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