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8 구거진 기억 * 그래, 마음 한 구석에 펴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남아있었어. 하지만 그게 사랑인지, 미움인지, 잘 모르겠어, 이제 그 흔적 구김의 기억으로만 떠오르지만 시간의 저편에서 작은 불씨처럼 겨우 살아있는 그 온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건 무슨 이유일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7 내 손에 사진기가 머무는 까닭은? * 사진은 때로 시공을 초월한 소통과 시각적 문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매력이 내손에서 사진기를 머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6 그 친구의 백치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자동모드가 있어 스스로 영상을 담아주나 했지만 그 역시 옛 친구인 아날로그 사진기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다가서 그의 귓속으로 입김을 불어넣고 가슴속 사각주머니(픽셀)에 작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4 * 올해도 벌써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 계절이 그렇게 오고 가 흔적의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수시로 새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 여름 매미울음소리에 귀먹고, 시들지 않는 가로등 불빛에 나방이처럼 불멸의 밤을 지새우며, 가끔은 취객이 뿌려대는 긴 오줌줄기와 수캐 한 마리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19
수필 " 차 한잔 하시지요. 수필 차 한 잔 하시지요. 심 창 섭 - 경건한 자세로 찻상 앞에 앉는다. 조용히 수도승의 자세와 마음으로 찻물을 따라본다. 사기 주전자 꼭지에서 촐! 촐! 촐! 경쾌한 소리가 마치 소주병을 따고 첫잔을 따를 때처럼 소리를 내며 잔이 채워진다. 찻잔 속에 찻물이 노란색을 띠우는 듯싶더니 .. 심창섭의 글 2012.12.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6 여백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 비어 있어도 호수는 아름답기만 하다. 삶 또한 여백이 있기에 숨 쉬며 사랑하는 게 가능한 것이리라. 2012 깊은 침묵으로 빠져들게 하던 소양호 -선착장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68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아날로그에 젖어 낯설게 다가온 디지털 카메라였지만 필름이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끔씩 먼지 쌓인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는 아날로그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그리워지는 건 어떤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1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63 가을이 머무는 뜨락 * 가을의 이름으로 풀숲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이제 떠나야 할 여름철새들의 부산한 날개 짓에 성큼 다가온 가을이 단풍 잎을 흔들고 있다. 잊고있었던 아스라한 그리움 한 저름이 이 가을 뜨락을 눈부시게 하고 있었구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