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20 내게 사진은 * 무한한 자연의 산하와 바람과 빗줄기 그리고 햇살까지도 사진 속에서는 내가 허용한 만큼의 크기로만 수용한다. 비록 찰라였지만 자연과 사물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는 조물주의 권한을 주어지기에 사진 작업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9 네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 정말 추운 겨울밤입니다. 찬바람이 창문을 흔드는가 싶더니 멀리서 “차압쌀 떠억~”을 외치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아직도 거리엔 군고구마 장수와 따끈한 우동과 어묵이 있는 포장마차가 있어 참 다행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이 긴 겨울밤 군것질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8 어느 늙은시인의 원고지 * 겨울은 웬지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투명한 수정체로 떠있던 호수에 살얼음이 덥혔습니다. 구름조차 떠난 빈터 수 많은 눈송이조차 녹여 버리던 뜨겁던 가슴도 식어 버리고 어느 늙은시인이 밤새 끼적이던 고뇌의 흔적이 겨울호수의 여백을 수 놓았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7 새해아침, 하얀 눈이 내립니다. * 눈이 없는 겨울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손발이 시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어렵기는 하지만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불쑥 전방으로 군에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눈 풍년에 눈 치우기가 너무 힘이 든다며, '눈이 마치 하늘에..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6 또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 오늘은 한 번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언제나 연말이면 어김없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립니다. 내게는 특별히 기억될 것도 없던 너무나도 평범한 한해였습니다. 순간순간 견디기 어려웠던 상채기가 흔적으로 남아 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4 그 때마다 * 무심하게 지나치던 평범한 풍경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나의 사진기는 그때마다 눈을 껌벅거렸을 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3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작은 텃밭 하나를 빌렸습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시시때때로 이곳을 찾습니다. 새내기 농부에게 보잘것없어 보이던 그 자잘한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그 여리디 여린 모종이 가지를 치는 모습에 빠져들었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2 오늘도 낯설지 않은 호수와 함께 하였습니다. * 늘 마주하는 호수 풍경에 익숙한 삶이었기에 호수사진을 담기가 오히려 어렵기만 합니다. 새롭게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더 많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0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호숫가에 한그루 나무로 서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향해 연서를 띠웁니다. 이렇게도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9 네가 옆에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걸 느낄 수 있어 * 어떤 질긴 인연이 우리를 마주하게 했는가. 희로애락을 함께 한 몇몇 해 아직도 가야할 세월이 한참이나 남아있지만 너와 동행할 수 있기에 나는 마음이 든든하단다. * 언제나 내곁에 그림자처럼 머물고 있어줘 네가 있어야 나 또한 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