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4 지금이 그런 마음입니다. *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던 새 한마리마져 지독한 적막을 견디지 못해 떠나 버렸습니다. 지루한 일상의 탈출을 위해 한번쯤 힘찬 날개 짓으로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3 사랑의 모호함 * 보이지 않는 바람도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안개도 이렇게 존재를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무게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리라.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2 현실은 언제나 냉정함입니다. * 해 뜨는 아침의 풍경에 홀려 풀숲을 헤매고 나니 바짓단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그 토록 아름답고 진주처럼 영롱한 이슬밖에 만난 적이 없는데 바지를 적신 건 그저 풀물에 불과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1 때론 길을 잃어도 행운이 다가올 수 있답니다. * 지난 제주 여행길에서 지도 한 장에 의존하며 다니다 잠시 길을 잃고 방황했었지만 그게 오히려 행운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풍경 앞에서 또 다른 희열을 맛보는 즐거움에 당초의 일정을 미련없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생길에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50 상처 하나쯤이야 견딜만 하지 * 누구에게나 버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기억이 하나쯤은 있으리라 보이지는 않지만 잠상으로 숨어있다가 어둠 속에서 고개를 드는 고지식한 인화지의 기억력처럼 아직도 날선 예리함으로 다가선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49 싱그런 계절을 노래하다. * 한줌 아침 햇살을 받은 저 잎새를 보라. 겨우내 보잘 것 없어 보이던 저 마른가지 끝에서 저리도 아름다운 초록을 피울 줄 뉘 알았던가. 게다가 이 향기까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47 노지 농사가 시작되는 오월 초순의 아침 풍경입니다. * 봄볕 무게를 못이긴 백목련화 부질없이 지더니 아침안개 자욱한 밭 언덕에 조팝나무 꽃무리 아름답구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46 당신이 내곁에 있어 아름다움은 시작됩니다. * 화사한 꽃도 어울림이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이 납니다.. 이 좋은 계절 잠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대 함께 하기에 세상은 봄 향기로 가득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45 떠나간 바람 뒤편에서 * 바람과의 만남을 위해 문설주에 풍경을 하나 달았습니다. 그런데 바람은 소리만 남긴 채 훌쩍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움만 켜켜이 쌓이는 나른한 오후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