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20 ) 외로움 * 소리없이 '외롭다'라는 단어 하나가 다가와 빈 의자에 앉는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건 지금 무척이나 외롭다는 것이겠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19 ) 곤계란 * 스스로 알을 깨고자 하는 끈질긴 노력과 어미닭의 마지막 도움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의 문이 열린다는 즐탁동시喞啄同時. 새로운 시작점이지만 타인에 의해 그 문이 열릴 때는 식탁으로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는 화두로 자문자답하면서도 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7) 바람이 일던 날 * 꿈속에서도 바람이 불었다. 날아오르던 낙엽 속에 묻혀 어딘지도 알 수없는 미지의 여행지처럼 나의 꿈은 늘 허공에서 맴돌기만 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6) 빈 손 * 마른 강모래를 한줌 움켜쥐었다. 손을 간질이며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빠져나간다. 이번에 강물을 한 움큼 집어 들었다. 잡았다 싶었는데 남은 건 젖은 빈손뿐 그랬구나, 내가 평생 잡으려 했던 꿈은 한낱 모래와 물과 같은 것들 뿐이었으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5)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우리의 생각은 전혀 다른 느낌을 건져내고 있구나. 그러하기에 낯익은 춘천의 풍경들과도 이렇게 또 다른 감성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는가.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4) 손편지를 써본지가 *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언제부턴가 체부가 없어도 새로운 문명이 버겁게 다가와 그대와 주고받는 단문의 편지조차 더듬더듬 띄어쓰기조차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줄 끝에는 활짝 웃고 있는 이모콘티로 여백을 메워 보았습니다. - ♀☻♂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3) 무 상 * 귀밑머리 삐죽이 나오는 새치를 뽑는 것도 이젠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세월이 꽤나 흐른 모양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그리움 춘천 11) 때론 도인처럼 *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벽면을 향해 앉았습니다. 도인의 자세로 눈을 지그시 감고 잡념의 가지를 하나둘 꺾어 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꺽을 수록 잔가지가 늘어나는 세상사 그것을 존재의 이유라는 핑계로 저린 발을 주무르며 벽을 등져봅니다. 역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6.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10) 세 월 * 흐르는 강물을 막아 수력발전소를 만들고 산등성이를 넘어서는 바람을 잡아 풍력발전소를 만듭니다. 누군가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로도 발전소를 만들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5.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그리움 춘천 9) 욕 심 * 시 한수 떠오를 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이 풍경에 어울릴 싯귀가 전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시인의 가슴을 훔치고 싶었던 그 시간 또 다른 한켠에선 화가의 붓질로 캠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