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30 아직 너는 모르겠지만 * 조실부모의 상처로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씩 울컥 울컥 솟아오르는 뜨거움에 얼굴을 돌립니다. 소리 없이 샘솟는 눈물을 훔치며 가슴으로 불러보는 어머니. 아이들이 함께 하기에 멋쩍은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지만 어쩌랴 이미 눈시울 붉어진걸 이렇게 가족과 함..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9 호수는 그곳에서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었지 * 누군가가 아닌 그냥 무언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에도 빈배는 그곳에 서 그리움을 띄우고 있었다. 나를 기다린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호수를 찾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6 빈 배 * 달랑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로 공간을 겨우 메운 명함을 내민다. 살짝 당황하는 당신의 표정을 느끼며 명함을 주고받는다. 이름 앞에 붙어야할 권력적 수식어가 전혀없는 초라함 자꾸 나를 잊어가는 세상에 향해 기억해 달라며, 가끔은 안부전화라도 부탁한다며 달랑 이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4 징검다리 * 이렇게 그대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졌습니다. 지척에서도 다가설 수없었던 그 간극을 이젠 기다림이 아닌 다가섬으로 돌다리를 건넙니다. 기다림이 낭만적이긴 해도 어디 다가섬만 하겠습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8 아마레amare * 한 동안 '프로'라는 어휘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상대어인 아마추어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아마레amare'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사랑으로 허허로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6 아직도 빈손 * 돌이켜보니 참으로 오래전에 운명처럼 사진과 만났습니다. 화인터를 통해 눌러댄 셔터소리가 눈송이처럼 셀 수조차 없는데 손가락 사이로 인화되지 못한 그 많은 잠상들이 빠져나가 아직도 빈손일 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5 왠지 모르겠습니다. * 삶의 무게에 눌려 갖고 싶은 장비를 고루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데도 아마 상대성 빈곤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가끔은 주눅이 들곤합니다. 다만, 어쩌다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가끔씩 절망에 빠트리는 기기때문에 슬퍼지기는 합니다.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88 그대를 위해 * 그대를 위해 따뜻한 커피 잔을 채우는 일이 유일하게 내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이젠 한 스푼의 설탕도 원하지 않는 그대를 위해 그윽한 햇살 머금은 꽃향기를 준비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86 여보세요 * ‘여보세요’ 가늘고 긴 선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랜 사랑의 기억들. 색 바랜 사진 속에서 다가오는 낯익은 목소리. 전화선 저 멀리 아직도 향기 머금은 그리움 하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