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소양정에 올라 소양정에 올라 심창섭 오늘도 산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고집스럽게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산은 어떤 억겁의 인연으로 하여 저토록 그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때론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답답함에 고개를 돌려보지만 그곳에도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산으로 울.. 심창섭의 글 2011.12.01
향토사- 춘천 봉의산의 암각한시 봉의산의 금석문金石文 장절공 반석평潘碩枰의 암각한시岩刻漢詩 소고小考 심 창 섭 봉의산 바위벽에 옛 한시漢詩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암각 시는 해발 301. 5m의 봉의산 남쭉 경사면인 해발 275m(8부 능선) 암벽(사진1)에 새겨져 있다. 지금은 휴.. 심창섭의 글 2011.11.27
수필 업둥이 수필 업둥이 심 창 섭 - 취미의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섰다.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썩은 동아줄이라도 늘어져 있다면 핑계라도 대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는 구실이 생겼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그 간의 공력이 너무 아까웠다. 우물쭈물하는 .. 심창섭의 글 2011.11.26
수필 - 춘천의 봄 춘천의 봄 심창섭 - 호수너머 찻집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의암호 건너편에 불쑥 솟아오른 봉의산을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커피 잔의 수증기가 안개처럼 피어올라 당신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커피 향에 취합니다. 때론 춘천의 진한안개가 당신을 유괴.. 심창섭의 글 2011.11.25
간이역 - 단상 「간 이 역」 -경춘선 백양 역에서- - 그의 이름 앞에 그리움이란 단어를 붙인다. 텅 빈 플랫 홈에서 한 소녀가 열차를 기다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 같은 긴 이별과 한 폭의 수채화같은 수줍은 풍광이 떠오른다. 역무원조차 없는 호젓한 간이역 대합실 벽면을 채운 낙서들. 기억조차 희미해진 사연.. 심창섭의 글 2010.12.19
수필 - 돋보기가 있는 풍경 돋보기가 있는 풍경 심 창 섭 이번엔 왼쪽 눈을 가리세요. 사무적으로 명령하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나는 오른쪽 눈을 가리던 주걱모양의 기구로 왼쪽 눈을 가린다 그녀가 차량 안테나 같이 생긴 금속봉으로 가리키는 숫자와 형태를 큰소리로 때론 손가락질로 방향을 가리킨다. 3, 7. 5. 8. 4. 나비...... .. 심창섭의 글 2010.12.18
수필- 골목길의 사유(2010 춘천문학) (수 필) 골목길의 思惟 심창섭 * 닫혀진 대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골목길, 한 여름임에도 골목길엔 평상도, 돗자리도 보이지 않는다. 모깃불 놓고 둘러앉아 라디오 연속극을 듣던 정겨운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순해빠져 아무 길손에게나 꼬리를 흔들고 반기던 바둑이도 없었다.. 심창섭의 글 2010.12.14
사라지는 경춘선 간이역에서 연민과 아쉬움이 (강원일보 오솔길 원고 3) * 이제 지금의 경춘선 철도를 타는 것도 영원한 추억이 되는 시점이다. 2010년 년말이면 사라질 간이역의 모습이 불쑥 떠올라 무작정 기차에 올랐다. 기점인 남춘천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예전의 신남역인 김유정역을 지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의암역을 스치듯 지나치며 북한강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 심창섭의 글 2010.10.17
춘천의 답사 일번지를 소개합니다(강원일보 오솔길 게재 2) * 늘- 춘천의 대표적 상징물은 무엇일까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꽃봉우리 마냥 우뚝 서있는 봉의산. 도시를 감싸안고 도는 북한강과 소양강 아니면 도시를 포근하게 감싸않는 안개 소양댐, 의암호, 공지천, 경춘도로, 남이섬, 소양호, 청평사............. 반듯하게 한 가지로 정의하.. 심창섭의 글 2010.10.13
강원도 사투리 유감(강원일보 게재 오솔길 원고 1) * 강원일보 문화부에서 전화가 왔다. 매주 월요일에 게재되는 오솔길 집필진으로 선정되었으니 원고를 내란다. 주제도 자유이며, 내용도 마음대로 써보란다. ok싸인을 하고 원고지를 펼친다. 막상 원고지를 펼치고 보니 정말이지 머리가 하애지는것 같다. 쓴 소주잔을 부대며 사회를 향해 던지고 싶었.. 심창섭의 글 20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