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천년묵은 굴비 한 두름 천년 묵은 굴비 한 두름 * 햇살 좋은 봄날, 연초록 새순으로 치장한 산하의 싱그러운 풍경을 가슴으로 읽는다. 봄바람을 안고 떠난 문학기행에 아이들처럼 들뜬 문우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돌다리 진천 농다리를 찾았다. 강변 버드나무가 바람이 일 때마.. 심창섭의 글 2019.09.15
수필 "그리운 소리" 그리운 소리 심창섭 * 외지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우르르 닭갈비집으로 향한다. 그들이 원했고 또 나도 좋아하는 향토 음식이기 때문이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맛에 길들여진 음식 이고 맛에 대한 실패율이 낮기 때문이다.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유명한 닭갈비는 .. 심창섭의 글 2019.09.14
수상소감 2017 ‘춘천예술인 대상’ 수상소감 * 12월다운 추위가 다가오며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예술을 한답시며 사진과 문학판에 뛰어든지가 벌써 30여년이 훌쩍 넘어 섰습니다. 그럭저럭 해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머리에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세월입니다. 남보다 열심히 하지도 못.. 심창섭의 글 2018.12.12
수필- 나이값 나이 값 심창섭 * 또 하나 동그라미를 그린다. 해마다 겨우 하나씩 보탤 뿐이었는데 어느덧 겹겹의 세월로 그려진 나이테를 마주한다. 숫자가 많음에도 전혀 포만감이 느껴지지를 않는다. 불과 얼마 전 육십갑자를 지나친 것 같은데 어느덧 강산이 변한다는 시기를 또 맞고 있다. 돌아보.. 심창섭의 글 2018.12.12
수필-아직도 여행은 진행중이다 아직도 여행은 진행 중이다. 심창섭 * 예정에 없던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겨우 이름 하나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사람의 흔적을 찾는 미로여행이자 탐정여행이다. 나름대로 의뢰자의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몽타주조차 만들 수 없었다. 나이도, 특징도 모른 채 그저 풍문처럼 떠도는 미.. 심창섭의 글 2018.12.12
에세이- 삶은 그런거 였다 삶은 그런 거였다. 심 창 섭 *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고받는 뻐꾸기 소리가 아련한 초록아침이 싱싱하다. 방아다리 사이에서 고추가 다투어 식구를 늘이고 겨우 손가락 크기의 오이 끝 노란 꽃송이에 벌 몇 마리 붕붕대는 텃밭, 목긴 장화에 밀짚모자 눌러쓴 도시농부의 손길이 분주.. 심창섭의 글 2018.12.12
서오지리 蓮歌 - 금강산 어느 작은 샘에서 솟은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들어 내를 이루고 북한강을 만든다. 그 상류 강가에 터 잡은 고장 화천華川. 꽃필화華, 내천川이라 쓰니 한글로 풀어보면 꽃이 핀 강이다. 물줄기가 꽃이 핀 모습처럼 아름다운 고장이거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강마을이 아닌가. 더 .. 심창섭의 글 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