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20 사진은 * 문학에서 자간과 자간. 그리고 행간과 행간. 또 지면과 지면 사이에선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사진에서 한 컷과 한 컷 사이. 한 장과 한 장 사이의 울림은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9 그 나무 한그루처럼 * 안개가 밀려와 사물들을 조금씩 지우며 면사포 쓴 신부의 모습처럼 보일 듯 말듯 아스라한 풍경으로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보이지 않아도 꽉 찬 충만이 느껴지던 순간 바람 한 점일어 나무 한 그루 또 다른 풍경으로 떠오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8 춘천의 4월은 * 전망좋은 찻집의 창가에 서 커피를 마시며 의암호 건너편에 불쑥 솟아오른 봉의산을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커피 잔의 수증기가 안개처럼 피어올라 당신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커피 향에 취합니다. 때론 춘천의 진한안개가 당신을 유괴한 시간에도 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7 나 또한 점하나 일뿐입니다. * 저 새가 허공에서 점 하나로 사라지듯 당신에게 조금만 멀어지면 나 또한 한 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향기는 아직도 내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6 우리가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 함축된 언어로 밤새 사각의 원고지를 메우는 시인처럼 나 또한 한 컷, 한 컷으로 사각의 픽셀을 채워봅니다. 하지만 네가 채운 사각의 공간과 내가 채운 사각의 공간에서 피어날 꽃의 향기가 어찌 같을 수가 있겠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5 야- 세번째, 너는 도대체 어딜보고 있는거니 * 사진은 부족함을 메우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완벽할 수 없는 삶이기에 허점과 모자람은 늘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4 그 사랑 *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더 이상 다가설 수도 없는 늘 이만큼의 거리에서 이름할 수 없는 그리움이 머물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내 가슴속에 그런 사람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3 인생이란? *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단 한번뿐이었다 흘러가는 강물도, 끊임없이 다가오는 하얀 파도와 바람도,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저 구름마저 우리처럼 잠시 스치고 머물다 가는 것이기에 지금이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2 꿈을 꾸는 시간 * 풍경 속에서 순간순간 가슴이 열릴 때마다 메모하듯 셔터를 누릅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권을 갖고 싶었던 문학소년의 옛 꿈이 아직도 남아있어 여백 속에 지긋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풍경에 빠져듭니다. 누구의 자전거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은 분명 감성..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1 제가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 세상이 나를 위해 비워놓은 공간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진 속에 자꾸 빈틈을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 그 여백도 비어있는게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