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6 어차피 만족할 수 없는 삶인가 봅니다. * 등 따시고 배부르면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슴을 알아버렸습니다. 시만 읽으며 살 수도 없었습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며 화인더로 떠오르는 영상을 담아 봅니다, 하지만 사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5 조바심을 내었지만 운명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오리 떼는 바쁜 날개 짓으로 날고 백로는 여유로운 날개 짓으로 날아갑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로 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날개 짓의 속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잠시라도 날개 짓이 없으면 하늘에서 내려와야만 한다는 숙명적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4 내게 사진은 * 가끔은 빵이 되지도 명예가 되지도 못하는 사진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게 아닌지 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작품의 크기로 수입한 고가의 액자로 법전처럼 양장제본 된 사진집으로 전공자라는 가방끈의 길이에 주눅이 들기만 했다.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정통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3 붉은 방 * 후각을 잃었다. 하이포냄새가 사라진 인화지에 기억의 촉수를 세운다. 어둠도 사라졌다. 암실의 어슴한 붉은등 아래 현상액 속에서 서서히 몸을 일구는 영상을 바라보며 가슴설레하던 그 시간. 까만 어둠속에서 손끝의 감각으로 현상롤에 필림을 감으며 행복해 하던 그 시간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2 카메라의 눈 * 일상적으로 익숙했기에 가치를 볼 수 없었나보다. 늘- 그러하듯이 무심히 지나치는 그 무관심 속에서도 소외되었던 주변의 사물들이 어느 순간 화인더에 떠올랐다. 눈으로 보면서도 마음을 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상이 마주함과 대화 그리고 몰입을 통해 내게로 달려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1 입춘서설 立春瑞雪 * 봄은 아직도 저 만치에 있는데 벌써 입춘일입니다. 계사년 겨울은 정말 눈 풍년의 해인것 같습니다. 삼한사온의 기후마저 실종된 유난한 추위와 많은 눈이 올 겨울의 특징인것 같습니다. 모처럼 교외에 나가보니 수많은 소나무들의 가지가 부려진 모습이 안타깝기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0 어느 음악회 * 셔터소리가 아름답고 경쾌합니다. 멀리 숲속에서 새들의 지저귐도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바람을 안고 때론, 바람을 지고 음악처럼 다가오는 소리그물에 갇혀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9 아직도 골목길엔 연탄재가 쌓여있는데. * 한낮의 골목길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함이 감돕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사라져 버리고 다 타버린 19공탄 연탄재 봉투와 누군가 다녀간 발자국만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굳게 닫힌 녹슨 철문의 사자얼굴 손잡이처럼 닳고 닳아버린 세월.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8 오버랩 overlap * 어느순간 시간이 중첩되고 공간이 겹쳐진 행간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는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7 그 때의 기차여행은 아름다웠는데 * 훌쩍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덜컹거리며 쉬고 가기를 반복하던 비들기호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간이역의 호젓함을 절절히 느끼며 떠났던 기차여행이 그립습니다. 혹시 빠방(?)이라는 기차꽁짜로 타기 단어를 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