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63 가을이 머무는 뜨락 * 가을의 이름으로 풀숲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이제 떠나야 할 여름철새들의 부산한 날개 짓에 성큼 다가온 가을이 단풍 잎을 흔들고 있다. 잊고있었던 아스라한 그리움 한 저름이 이 가을 뜨락을 눈부시게 하고 있었구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61 가을의 수채화 * 어디에 살던 사계절이 없으랴 오늘도 백수의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볕이 창을 두드려 눈부심에 잠이 깰 때까지 빈둥거린다. 사람도 동물처럼 겨울잠을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투덜대던 시간도 있었는데 출근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럽기만 하다. 기쁨과 열정..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1.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6 벌써 여름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구나. * 사진은 영원한 현재이다. 순간을 영원한 현재로 박제화 시키는 행위일 뿐이다. 아직도 그렇게 살아있는 어제의 순간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2 혹시 '겸허'라는 꽃말을 가진 댑싸리를 기억하시나요. 며칠전 화천 북한강변의 해바라기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절기가 지나 해바라기 꽃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코스모스와 국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몸을 흔들며 나긋나긋하게 교태를 부리는 울긋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9 踏花歸去馬蹄香 * “꽃을 밟고 돌아온 말발굽에 꽃향기가 그윽하다.”라는 옛 싯귀가 전해지는데 모처럼 제주의 바다풍경에 취해 머물다온 내 사진에서는 어떤 향기가 우러날까. 언제나 시선의 끝에는 * 언제나 이 만큼의 거리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던 그대의 모습입니다. 당신은 조금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7 빈 여백의 가치를 느껴봅니다. * 보이는 사물보다 보이지 않는 여백에 가치를 두고 은유의 독백을 담고 싶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3 혼자라 외로우시나요. * 어느 날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빈손 뿐이었습니다. 자신있게 보여드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슬프기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몸짓이라야 그저 셔터를 누르는 습관화된 동작 뿐입니다. 헛헛한 가슴을 채우고..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2 당신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 일상의 별거 아닌 풍경 앞에 마주 섰습니다.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옛 기억은 점점 희미해 가고 있습니다. 존재의 흔적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이 벽보 앞에서 나는 왜 처연한 감성에 빠져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영원한게 있겠냐마는 이 길..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1 흔 적 * 세상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뿐이겠니. 작은 바람도 흔적을 남기는데 그 긴세월의 강풍을 지나온 이 마음의 흔들린 흔적을 어찌 지울수 있겠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