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5 벌써 겨울 * 나이도, 음식도, 하물며 욕까지도 먹을 만큼 먹은 세월 험한 세월의 질곡을 지나왔는가. 여기저기 돋아난 옹이와 휘이 휘이 틀어진 몸매가 애처롭구나. 아직도 오르고 싶은 욕망위로 새치처럼 흰 눈이 쌓이는 어느새 耳順 춘천 올미솔밭에서 2012. 1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10
국보 제124호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 국보 124호 한국 석불상의 재료가 거의 화강암인데 비하여 이 보살상은 흰 대리석으로 만든 점이 특이하다. 조각 수법과 아울러 재료에서 오는 질감이 좀 더 우아하고 온화한 기품을 느끼게 해준다. 약간 오른쪽으로 향한 듯한 얼굴과 몸은 풍요로우며, 조각수법 .. 춘천의 문화유산 2012.12.08
수필 " 차 한잔 하시지요. 수필 차 한 잔 하시지요. 심 창 섭 - 경건한 자세로 찻상 앞에 앉는다. 조용히 수도승의 자세와 마음으로 찻물을 따라본다. 사기 주전자 꼭지에서 촐! 촐! 촐! 경쾌한 소리가 마치 소주병을 따고 첫잔을 따를 때처럼 소리를 내며 잔이 채워진다. 찻잔 속에 찻물이 노란색을 띠우는 듯싶더니 .. 심창섭의 글 2012.12.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3 눈이 없었다면 겨울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일겁니다. * 입새을 모두 내려놓은 무심한 나무숲으로 함박눈이 내립니다. 텅빈 들판으로 날리는 눈보다 이렇게 나무숲으로 내리는 눈은 참으로 맛과 멋이 있습니다. 설사 그 눈의 무게로 마른가지가 부러진다해도 눈이 오면 달려가 가슴을 적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2 어쩌면 냉정한 겨울하늘에서 이리도 포근한 눈을 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벚꽃 잎이 날리듯 올해 첫눈은 나무 숲 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잎의 모습으로 내려 앉고 있습니다. 2012. 12 하중도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1 그렇게 떠나버린 추억하나 * 부고訃告 한장을 받은 이후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끊겼다. 갑갑한 마음에 입력된 그를 찾는다. 반복되는 신호음 우리의 이야기는 숫자로만 먼 기억 속에서 쓸쓸하게 울리고 있었다. 2012. 12 눈이 내리는 중도 폐가廢家 앞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90 당신은 어떤 표정으로 살아가시나요. * 박물관에서 나한상의 다양한 표정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듭니다. 얼굴이 지나간 인생의 대변인이라는데 저 많은 나한상중 내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과 비슷할까? 가끔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는데 거울을 마주하기가 두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9 마지막 몸짓 * 그건 항변도 침묵이 아니었다. 한마디 소리가 없어도 알 수 있는 그의 언어를 듣는다. 2011. 10 동해안 어느 작은어항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88 이 이름없는 그리움의 시작은 무엇일까? * 옅은 회색으로 시작된 그리움은 그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내 사진 속에서 안개처럼 번져 나가고 있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2
포토에세이 187 제 이름은 봉구입니다. * 놈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작은 기척에도 꼬리를 감추고 겁먹은 표정으로 어둔 침대 밑으로만 파고들던 웅크림과 두려움, 어느 순간부터인가 경계심을 풀고 다소곳한 기댐으로 색색 낮잠을 청하고 있다. 때마다 적절한 식사와 따스한 온도의 목욕 그리..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