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7 나 또한 점하나 일뿐입니다. * 저 새가 허공에서 점 하나로 사라지듯 당신에게 조금만 멀어지면 나 또한 한 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향기는 아직도 내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6 우리가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 함축된 언어로 밤새 사각의 원고지를 메우는 시인처럼 나 또한 한 컷, 한 컷으로 사각의 픽셀을 채워봅니다. 하지만 네가 채운 사각의 공간과 내가 채운 사각의 공간에서 피어날 꽃의 향기가 어찌 같을 수가 있겠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5 야- 세번째, 너는 도대체 어딜보고 있는거니 * 사진은 부족함을 메우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완벽할 수 없는 삶이기에 허점과 모자람은 늘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3 인생이란? *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단 한번뿐이었다 흘러가는 강물도, 끊임없이 다가오는 하얀 파도와 바람도, 그리고 하늘에 떠있는 저 구름마저 우리처럼 잠시 스치고 머물다 가는 것이기에 지금이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1 제가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 세상이 나를 위해 비워놓은 공간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진 속에 자꾸 빈틈을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 그 여백도 비어있는게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10 사진은 ..... * 아직도 만년필로 사각의 원고지를 한칸 한칸 메우는 시인도 있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시를 쓰는 시인도 있습니다. 또한 필름으로 사진을 만드는 사진가도 있고 작은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담는 사진가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나지 않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9 법 문 * 느린 물살에 그림자마저 흐느적거리고 있다. 끊어질듯, 이어질듯, 끝도 없는 설법으로 오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8 아마레amare * 한 동안 '프로'라는 어휘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상대어인 아마추어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아마레amare'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사랑으로 허허로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7 귀거래사歸去來辭 * 예전엔 관직에서 은퇴하면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면서 책을 읽으며 글이나 쓰는 것이 완성된 선비의 삶이었다는데 사진기를 메고 호수변을 서성이는 지금의 시간은 무엇인지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04 아직도 * 디지털 첨단 사진기를 아직도 아나로그적 사고로 손때를 묻히고 있습니다. 사진속에서 사람냄새가 사라지지 않게끔 설익은 밥이 되지 않도록 오랫동안 뜸을 들여볼 작정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