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3 물음표 하나를 던져 봅니다. * 아무런 의식도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기쁨이 들떠 환호를 지르는 순간에도 시간은 냉정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 시간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되고 있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2 혹시 '겸허'라는 꽃말을 가진 댑싸리를 기억하시나요. 며칠전 화천 북한강변의 해바라기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절기가 지나 해바라기 꽃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코스모스와 국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몸을 흔들며 나긋나긋하게 교태를 부리는 울긋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1 언제쯤이면 * 사진기와 함께한 시간이 꽤나 흐른것 같은데 화인더 속의 사물을 마주하며 셔터를 누르는 시간은 예전보다 점점 늦어만 진다. 숙련이 아닌 감성이기에 아직도 어눌거리는 말투와 몸짓. 언제쯤이면 그 느낌을 편안하게 옮겨 놓을 수 있을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50 함께 있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언제였는지도 모를 인연으로 거울처럼 마주보며 늘- 그 자리에 있어준 그대에게 감사드립니다. 젊은 날 혼자만의 자유로움은 이제 추억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외롭지 않았고 당신이 있기에 남은 길이 편안해집니다. 또 다른 어울림으로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9 踏花歸去馬蹄香 * “꽃을 밟고 돌아온 말발굽에 꽃향기가 그윽하다.”라는 옛 싯귀가 전해지는데 모처럼 제주의 바다풍경에 취해 머물다온 내 사진에서는 어떤 향기가 우러날까. 언제나 시선의 끝에는 * 언제나 이 만큼의 거리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던 그대의 모습입니다. 당신은 조금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8 그 빗속에 수채화 한점이 떠오릅니다. * 비 내려 어김없이 안개 피어나 산 허리를 감아 돌면 촉촉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곳을 찾습니다. 내 눈길을 기다리던 그 빗속의 풍경 속으로 달려갑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2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7 빈 여백의 가치를 느껴봅니다. * 보이는 사물보다 보이지 않는 여백에 가치를 두고 은유의 독백을 담고 싶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6 하얀기억 * 내게 사진이란 눈과 감성으로 본 대상을 가슴에 간직했다가 꺼내놓는 작업이었다. 아니, 마주하면서 나누던 무언의 대화를 기록한 백지의 이미지였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5 이렇게도 한 사람의 사진작가가 탄생됩니다. * 사진가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중에 우연성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사물이나 풍경에서도 때로는 훌륭한 사진이 나올 수도 있는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고민이나 사고하지 않고 촬영한 사진은 향기없는 조화와 같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144 숨겨진 기억 하나 * 돌아보면 문신처럼 새겨 두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버려야 하는데 잊히지 않는 기억도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에는 보이지 않던 기억이 잠시만 틈을 주면 떠오르는 토막난 이 아픔은 어디에 숨어있었던 것일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