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7 새해아침, 하얀 눈이 내립니다. * 눈이 없는 겨울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손발이 시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어렵기는 하지만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불쑥 전방으로 군에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눈 풍년에 눈 치우기가 너무 힘이 든다며, '눈이 마치 하늘에..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6 또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 오늘은 한 번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언제나 연말이면 어김없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립니다. 내게는 특별히 기억될 것도 없던 너무나도 평범한 한해였습니다. 순간순간 견디기 어려웠던 상채기가 흔적으로 남아 있..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5 사진가의 언어는 사진일 뿐이지 * 할말이 참 많았던거 같은데 욕심으로 가득한 내 어눌한 옹알이는 아직도 허공에서 머물고 있구나.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4 그 때마다 * 무심하게 지나치던 평범한 풍경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나의 사진기는 그때마다 눈을 껌벅거렸을 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3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작은 텃밭 하나를 빌렸습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시시때때로 이곳을 찾습니다. 새내기 농부에게 보잘것없어 보이던 그 자잘한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그 여리디 여린 모종이 가지를 치는 모습에 빠져들었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2 오늘도 낯설지 않은 호수와 함께 하였습니다. * 늘 마주하는 호수 풍경에 익숙한 삶이었기에 호수사진을 담기가 오히려 어렵기만 합니다. 새롭게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더 많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1 왜 그리도 어렵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 단 한 줄의 시어 詩語에 매달려 잠 못 이루고 선 하나의 선택에 붓을 놓지 못하는 시인과 화가의 아픔처럼 셔터 한번 누르는 그 순간이 왜 그리도 점점 어려워만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10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호숫가에 한그루 나무로 서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막연한 그리움을 향해 연서를 띠웁니다. 이렇게도 내 마음을 흔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9 네가 옆에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걸 느낄 수 있어 * 어떤 질긴 인연이 우리를 마주하게 했는가. 희로애락을 함께 한 몇몇 해 아직도 가야할 세월이 한참이나 남아있지만 너와 동행할 수 있기에 나는 마음이 든든하단다. * 언제나 내곁에 그림자처럼 머물고 있어줘 네가 있어야 나 또한 살..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8 구거진 기억 * 그래, 마음 한 구석에 펴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남아있었어. 하지만 그게 사랑인지, 미움인지, 잘 모르겠어, 이제 그 흔적 구김의 기억으로만 떠오르지만 시간의 저편에서 작은 불씨처럼 겨우 살아있는 그 온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건 무슨 이유일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