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5 그날의 흔적 * 아직도 그 자리엔 옛날이 남아 있었다. 잔뜩 내려앉은 하늘 비가 오려나. 돌아서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욱신거린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4 삶은 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불혹의 문턱에서 어렵사리 상투를 틀고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더라. 비록 작은 텃밭이긴 해도 농사를 지어보니 이제야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더라. 가진 건 튼튼한 몸뚱어리 하나라며 무심했던 시간 몸이 아파보니 알겠더라. 경험하지 않은 일들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4.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3 그날의 풍경을 채집하다. * 잘 찍은 사진이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가슴을 흔드는 바람은 없었다. 다만 그곳의 기억이 한 점 머물고 있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3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1 아직도 그리움 * 아주 가끔씩 내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너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오늘도 너를 떠올려 보지만 그는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정물이 아니었다. 불쑥 심장 속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나뭇가지를 흔드는 너를 이제는 잊어도 좋으련만 나도 모르게 네게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300 아직도 나는 외로움을 탄다. * 혼자라서 늘 외로움을 타던 소년 먼 길을 달려와 잠시 머무는 순간이지만 이 길의 끝에서 나는 또 다시 외롭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8 그대에게 부치지 못한 오래된 연서 한장 *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사랑스럽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기꺼이 내 사진의 모델이 되었고, 그 사람을 사진에 담는 것도 모자라 반려자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강물처림 흘러간 이유 이외에 달라진 것은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7 아내의 옛사진을 보며 그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 이제는 그대를 위해 따뜻한 커피 잔을 채우는 마음이 유일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이젠 한 스푼의 설탕도 원하지 않는 그대를 위해 커피물을 준비합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6 조용히 가슴이 열리던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 현악기 연주를 위해 조율시간이 필요하듯 셔터를 누르기 전 나는 가슴을 먼저 열어야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95 행복은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 어둔 하늘을 헤치고 돌아가는 저 새들처럼 나 또한 돌아갈 집이 있다는게 정말 행복이었구나. 불쑥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발길을 돌린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