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5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사진 속에 나를 담고 싶었다. 군중 속에서 자아를 찾던 숨바꼭질의 시간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보다 구름과 바람의 동행을 기도했다. 사진과 함께했던 오랜 시간을 밑거름으로 또 다시 걸음마를 시작하려 한다. 두눈을 뜨고도 만날 수 없던 마음을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4 지금이 그때입니다 *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다가오는 호반의 풍경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아름다움이 머무는 겨울호수 변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사색의 시간 속에서 자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내 고향 춘천은 그런 곳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3.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3 안개속에서 길을 묻다. * 오늘 호수는 이용가치가 아닌 표현의 가치로 다가왔다. 구도자의 대상물처럼 풀리지 않는 화두로 다가와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헤치고 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1 콧구멍 다리에 서 * 소양 댐에서 발전을 시작하겠다는 사이렌소리가 콧구멍 다리주변의 적막을 흔들었다. 얕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던 물풀들이 벌써 긴장하며 조금씩 잠겨가는 몸을 누이기 시작한다. 아직 잠기지 않는 풀잎 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다리 위 이동매점의 무심한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70 아직도 손 시린 2월입니다. * 한 겨울. 눈 내리는 호수에서 한쪽 발로 서있는 여름철새의 고독을 보신 적이 있으시나요.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며 겨울을 초라하게 견디어 내는 배고픔보다 그 기다란 목을 가슴 속에 묻 고 외롭게 떨고 있는 저 백로를 위해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9 그 시간의 기억 * 셔터를 누르는 순간 화인더 안의 모든 것은 화석이 되고 미이라가 되고 맙니다. 계절이 멈추고 시간이 정지되어 변하지 않는 기억들 셔터를 누르고 나면 이미 모든 것이 과거의 한때 일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8 아주 오랬동안 생각하며 바라보았습니다 * 사진은 몰입의 시간을 통해서 사물의 재현이 아닌 또 다른 언어로 다가옵니다. 저 많은 어휘와 저 숱한 엉킴의 질곡에서.....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7 마음의 창을 열어야 보이는 사진도 있답니다. * 그대가 사진속의 보이지 않는 대상까지 다가서려는 열린 마음이 있기 까지는 내 사진은 그저 현재의 기록물일 뿐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