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4 내게 사진은 * 가끔은 빵이 되지도 명예가 되지도 못하는 사진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게 아닌지 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작품의 크기로 수입한 고가의 액자로 법전처럼 양장제본 된 사진집으로 전공자라는 가방끈의 길이에 주눅이 들기만 했다.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정통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3 붉은 방 * 후각을 잃었다. 하이포냄새가 사라진 인화지에 기억의 촉수를 세운다. 어둠도 사라졌다. 암실의 어슴한 붉은등 아래 현상액 속에서 서서히 몸을 일구는 영상을 바라보며 가슴설레하던 그 시간. 까만 어둠속에서 손끝의 감각으로 현상롤에 필림을 감으며 행복해 하던 그 시간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8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2 카메라의 눈 * 일상적으로 익숙했기에 가치를 볼 수 없었나보다. 늘- 그러하듯이 무심히 지나치는 그 무관심 속에서도 소외되었던 주변의 사물들이 어느 순간 화인더에 떠올랐다. 눈으로 보면서도 마음을 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상이 마주함과 대화 그리고 몰입을 통해 내게로 달려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0 어느 음악회 * 셔터소리가 아름답고 경쾌합니다. 멀리 숲속에서 새들의 지저귐도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바람을 안고 때론, 바람을 지고 음악처럼 다가오는 소리그물에 갇혀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5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9 아직도 골목길엔 연탄재가 쌓여있는데. * 한낮의 골목길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함이 감돕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사라져 버리고 다 타버린 19공탄 연탄재 봉투와 누군가 다녀간 발자국만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굳게 닫힌 녹슨 철문의 사자얼굴 손잡이처럼 닳고 닳아버린 세월.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7 그 때의 기차여행은 아름다웠는데 * 훌쩍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덜컹거리며 쉬고 가기를 반복하던 비들기호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간이역의 호젓함을 절절히 느끼며 떠났던 기차여행이 그립습니다. 혹시 빠방(?)이라는 기차꽁짜로 타기 단어를 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6 겨울의 화폭 * 가을걷이를 끝낸 촌부村夫이기에 겨울은 그저 춥고 쓸쓸한 계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람에게 자리를 내 주고 내려앉은 낙엽이 이 겨울에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아직 내게도 또 한번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게 아닐까요.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4 그저 앞만보고 달려가던 시간이었습니다. * 최선을 다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달려오던 물줄기도 여기 호수에서 머무르며 모처럼의 게으름을 만끽합니다. 그간의 삶이 참으로 분주했는데 그동안 무얼 했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습..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3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3 호수 저편으로 떠오르는 그리운 풍경 * 사진 한장으로 마음까지 흔들기는 어렵겠지만 마법의 언어처럼 잠시라도 당신의 시선이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위해 겨울 호수 저 끝에서 서성이고 있는 안개속의 그리움을 건져올리고 있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2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42 생각하는 프레임 frame * 사진은 단순하게 화학물질이 덧칠된 종이가 아니었습니다. 언어, 생각, 몸짓 그리고 인간의 감성을 한없이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이었습니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또 다른 반항을 담아 봅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