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산 단상 -나뭇잎사이로 엿본 추억의 유년기 봉의산 斷想 - 나무사이로 추억의 유년기를 엿보다. 심 창 섭 내 고향 춘천! 이곳에서 태를 자른 후 청년기에 잠시 떠난 것을 제외하고는 60여년을 호흡한 곳이며 내가 영원히 잠들어야 할 곳으로 약속한 땅이다. 첩첩산으로 둘러싸인 갑갑한 분지를 벗어나 무지개를 잡고 싶었던 .. 심창섭의 글 2011.12.02
수필- 소양정에 올라 소양정에 올라 심창섭 오늘도 산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고집스럽게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산은 어떤 억겁의 인연으로 하여 저토록 그 자리만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때론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답답함에 고개를 돌려보지만 그곳에도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산으로 울.. 심창섭의 글 2011.12.01
수필 업둥이 수필 업둥이 심 창 섭 - 취미의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섰다.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썩은 동아줄이라도 늘어져 있다면 핑계라도 대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는 구실이 생겼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그 간의 공력이 너무 아까웠다. 우물쭈물하는 .. 심창섭의 글 2011.11.26
수필 - 춘천의 봄 춘천의 봄 심창섭 - 호수너머 찻집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의암호 건너편에 불쑥 솟아오른 봉의산을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커피 잔의 수증기가 안개처럼 피어올라 당신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커피 향에 취합니다. 때론 춘천의 진한안개가 당신을 유괴.. 심창섭의 글 2011.11.25
수필 - 돋보기가 있는 풍경 돋보기가 있는 풍경 심 창 섭 이번엔 왼쪽 눈을 가리세요. 사무적으로 명령하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나는 오른쪽 눈을 가리던 주걱모양의 기구로 왼쪽 눈을 가린다 그녀가 차량 안테나 같이 생긴 금속봉으로 가리키는 숫자와 형태를 큰소리로 때론 손가락질로 방향을 가리킨다. 3, 7. 5. 8. 4. 나비...... .. 심창섭의 글 2010.12.18
수필- 골목길의 사유(2010 춘천문학) (수 필) 골목길의 思惟 심창섭 * 닫혀진 대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골목길, 한 여름임에도 골목길엔 평상도, 돗자리도 보이지 않는다. 모깃불 놓고 둘러앉아 라디오 연속극을 듣던 정겨운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순해빠져 아무 길손에게나 꼬리를 흔들고 반기던 바둑이도 없었다.. 심창섭의 글 2010.12.14
기행문 - 삼악산의 보물찾기 보물찾기 심 창 섭 * 가로수가 아무 부끄럼없이 고운 옷을 스스로 벗기 시작하는 초겨울. 의암호 건너편 저 멀리로 해발 1,468m의 가장 큰 키를 자랑하고 있는 화악산이 아슴푸레 푸른기운을 띄우며 가까이 다가선다. 때늦은 가을비라도 한줄기 내린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하얀 눈 모자를 쓰고 겨울.. 심창섭의 글 2010.07.27
수필 - 군자란 군자란(君子蘭) 沈 昌 燮 * 분무기로 샤워를 마친 화초에서 뿜어나는 싱그러움으로 상쾌한 아침이 시작 된다. 아내가 분무하는 물안개가 꽃잎 끝에 매달려 투명한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10여년 여기저기 남의 집을 떠돌다 평생 처음으로 내 집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당당히 입성했던 그날의 기억이 새삼.. 심창섭의 글 2010.05.05
수필 - 봄내골 신선 봄내골 신선(神仙) 심 창 섭 산으로 울타리를 두른 춘천의 일출은 또 다른 경이로움이다. 어둠 속의 춘천을 깨우려고 밤새 도시를 기웃거리던 태양은 도시의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대룡산의 등허리를 헤치며 솟아오른다. 우유빛 그리움의 도시 춘천. 안개가 자욱이 깔린 의암호 건너편 중도마을의 미.. 카테고리 없음 2010.05.03
기념물- 문인 김유정 동상 * 혜성처럼 나타났다 무지개처럼 사라진 문인 김유정 1908년 1월 18일에 이곳 춘천시 신동면 증리(실레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의 연희전문대 문과를 중퇴한 후 귀향하여 주민계몽문동을 펼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낙비' , 1935 년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노다지'가.. 춘천의 조형물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