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2 돌아갈 곳이 있다는건 행복입니다. * 점인줄 알았는데 한 마리 새였습니다. 그가 어디로 가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7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1 다가 선다고 모두다 가슴을 여는건 아니었습니다. * 글과 사진을 적절히 어우르게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절절이 다가오던 감정을 그대로 유지할 때도 있지만 돌아와서 다시보면 참으로 유치한 감정에 빠져들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미지와 감성이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6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60 묵상默想의 시간 * 사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안개도, 시간도, 어둠도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남긴 흔적 속에서도 강물은 흐르고 있었고 하루해는 어제처럼 지워지고 있었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5
심창섭의포토에세이 259 호수 건너마을에 등불하나 외롭습니다. * 호수면 위로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어디선가 달맞이 꽃 기지개를 켜는 소리에 지금쯤이면 둥지로 돌아가는 백로의 날개짓 소리가 어둠속에서 들려 올텐데…….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4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8 달이 떠있는 푸른밤 * 초저녁의 어두움이 사진 속에서 푸른 물감으로 피어난다. 달빛에 만족할 수 없는 도시의 불빛들이 점점이 떠오르자 호수는 비로소 안정을 찾는다. 가끔씩 소양2교 서치라이트가 허공을 헤치고 삼각대에 몸을 의지한 사진기가 창을 연지 이미 오래되었건만 어둠이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3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7 춘천의 풍경 * 전시장에서 마주한 춘천사람들이 춘천의 풍경을 보며 이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며 질문을 던진다. 차로 10분만 나서면 마주할 수 있는 풍경들인데 마당안의 풍경에 감탄하는 그 사람의 여유 없는 삶이 안타까워 진다.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2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6 어차피 만족할 수 없는 삶인가 봅니다. * 등 따시고 배부르면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슴을 알아버렸습니다. 시만 읽으며 살 수도 없었습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며 화인더로 떠오르는 영상을 담아 봅니다, 하지만 사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1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5 조바심을 내었지만 운명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오리 떼는 바쁜 날개 짓으로 날고 백로는 여유로운 날개 짓으로 날아갑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대로 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날개 짓의 속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잠시라도 날개 짓이 없으면 하늘에서 내려와야만 한다는 숙명적 ..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10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4 내게 사진은 * 가끔은 빵이 되지도 명예가 되지도 못하는 사진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게 아닌지 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작품의 크기로 수입한 고가의 액자로 법전처럼 양장제본 된 사진집으로 전공자라는 가방끈의 길이에 주눅이 들기만 했다.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정통파(..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9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53 붉은 방 * 후각을 잃었다. 하이포냄새가 사라진 인화지에 기억의 촉수를 세운다. 어둠도 사라졌다. 암실의 어슴한 붉은등 아래 현상액 속에서 서서히 몸을 일구는 영상을 바라보며 가슴설레하던 그 시간. 까만 어둠속에서 손끝의 감각으로 현상롤에 필림을 감으며 행복해 하던 그 시간도... 심창섭의 포토에세이 2013.02.08